인구 고령화 치매 돌봄 대란 예고 "로봇 활용 해법 찾는다"
조재민 기자
2022년 8월 24일
사회적 보조로봇 개발 지원…국내 지자체도 보급 '확대'
고령화로 치매 돌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치매 돌봄 로봇의 개발과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건강한 노인이 병든 노인을 직접 돌보는 노노케어와 돌봄 인력 부족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미 국내시장에선 인지 훈련이나 우울 및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의 판매 및 보급이 활발한 추세다.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육체적 돌봄 지원 로봇은 미상용화 단계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른 국내외로 치매 돌봄 수요가 늘면서 정부 지원사업 및 지자체의 보급 사업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에서는 치매 돌봄 로봇과 관련해 눈여겨볼 투자가 진행됐다. 美 뉴햄프셔대학의 연구진이 치매 돌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보조 로봇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해당 연구는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으로부터 총 280만 달러(한화 37억)의 보조금을 5년간 지원받아 진행된다. 사회적 보조 로봇은 고령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모션 컨트롤 카메라와 센서 기능을 갖춰 가정에서 이미 보유한 스마트 장치와의 호환성까지 갖출 예정이다.
국내도 지자체의 로봇 보급 사업과 함께 효과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상태다. 치매 관리의 핵심인 치매안심센터도 로봇 치매예방의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0일부터 경증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와이닷츠의 치매안심로봇 '피오'를 활용한 인지 재활 프로그램 '대나무숲에서 웃음꽃 피오'의 운영을 시작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인지재활 프로그램의 참여도와 효과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또 강원도 태백시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6일부터 치매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로봇 피오를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주 3회 간격으로 ICT 기술을 접목한 인지 훈련을 제공한다.
최근 강원도 삼척시 치매안심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치매 환자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효돌의 스마트 돌봄 서비스인 AI 로봇 효돌이의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AI 로봇 효돌이는 기상·취침·식사 등 생활 관리와 더불어 약 복용·질환별 식단 제공, 정서 관리 기능과 함께 모션 감지를 통한 안전 관리도 수행한다.
치매 관리 현장에서 치매 로봇의 수요와 보급이 늘면서 학계의 규명 연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수원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김연미 교수와 건보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는 한국디지털정책학회지인 디지털융복합연구에 'AI로봇 통합관리 프로그램이 재가노인의 인지기능, 일상생활 활동, 우울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을 통해 김 교수는 언어기능, 일상생활 활동, 우울에서 AI 로봇 통합관리 프로그램의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등도 이상 우울과 경증 우울이 감소했고, 장기요양등급자에서도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노인 돌봄 현장에서 비대면 방식의 돌봄 기술을 도입할 경우 노인의 인지기능 훈련 및 우울 감소에 충분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조희숙 교수팀도 소셜 로봇의 활용이 고령층의 인지기능 저하 지연과 가족 돌봄인의 부양 부담 감소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돌봄 로봇의 직접 사용자가 아닌 돌봄 제공자의 돌봄 부담 경감 효과까지 함께 검증한 국내 첫 사례로 한국노인간호학회의 학술지인 '노인간호학회지'에 게재됐다.
치매 돌봄 부담 경감을 위한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이어지면서 치매 관리 현장에서도 활용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http://www.dementianews.co.kr)